서울 시내 수도계량기 디지털 기기로 바꾼다

입력 2024-04-09 18:03   수정 2024-04-10 00:47

서울시가 수돗물 사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시내 수도계량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개를 원격 검침이 가능한 디지털 기기로 바꾼다.

9일 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227만8583개 수전 중 비대면 검침이 이뤄지는 곳은 11만9662개로 5%에 그친다. 나머지는 수도 검침원이 매달 가정 또는 건물을 방문해 직접 계량기에 찍힌 수치를 확인하는 아날로그 계량기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 소속 검침원 352명이 월 약 3000개의 계량기를 직접 확인하는 등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된다. 아날로그 계량기는 누수 발생 시점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때로는 시민들이 요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수도 요금 관련 민원은 연간 80만 건으로 서울시 다산콜 민원 중 교통 다음으로 많다.

수도 검침 업무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는 배경에는 시가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AI) 행정 추진계획’이 있다. 서울시는 AI를 접목한 행정혁신으로 시민 편의와 공무원 업무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면 원격 검침이 도입되면 소비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요금고지서를 받는 대신 한 시간 단위로 사용량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바쁜 이삿날 이뤄지는 수도 요금 정산 과정도 간편해진다. 통상 시민은 수도사업소에 전화해 계량기 수치를 불러준 뒤 요금을 납부하곤 했다. 앞으로는 원격검침 시스템과 연동된 앱을 통해 실시간 이사 정산 고지서를 받을 수 있다. 1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12만개(중구 3만대 포함)가 디지털 기기로 바뀌었고 2026년까지 종로·용산·성북구 등을 포함해서 계량기 47만 개(누적) 교체 작업이 이뤄진다. 관악·금천·동작·영등포·강서·구로·양천구 지역 계량기 63만 개는 2030년까지 디지털 계량기로 바뀐다.

디지털 계량기 교체에는 개당 약 15만원이 소요된다. 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를 개발 중이다. 한영희 서울시 아리수본부장은 “디지털 계량기를 먼저 단 뒤 통신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 두 개의 설치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효과가 있다”며 “평균 14만5000원 수준인 설치비를 11만원으로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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